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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퇴근 두 시간전부터 헛생각들이 몽글몽글 피어 올랐는데 그 중 하나가 키이로를 갈지말지 고민하는 일이었다. 카페 키이로는 집에서 가기엔 멀고 회사에서 가기엔 가까운 곳이다. 그러니 쉬는 날 말고 평일 퇴근길에 한번 들려보자 하고 마음속에 담아둔 곳인데, 왠지 오늘이 그 적기인 것 같았다. 왜 적기라는 느낌이 들었냐면 우선 약속 하나가 까여서 저녁시간이 비었고, 내일이 쉬는 날이라 집에 빨리 가긴 싫고, ‘쉬는 날 전날밤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병’이라는 족보 없는 병이 도졌기 때문이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명분들이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게 있는데 바로 웨이팅이었다. 평일에도 웨이팅할 정도로 인기있는 곳이라고 한다. 퇴근 후 가면 마감시간인 8시까지 길어야 한 시간 정도밖에 머무르지 못하는데 웨이팅..
일단쓰고봅니다/직장인일기
2019. 1. 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