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수증에 대하여/2018년 2월 (24)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2018-02-28 17:49 카페라떼 S 5,300 남자친구 도착할 시간에 맞춰 일찍 퇴근하고 센트럴터미널 폴바셋에 앉아 기다렸던 날. 폴바셋 카페라떼는 진짜 꼬숩다. 그리고 묵직하다. (예전에 가벼~운 카페라떼를 만들었던 나를 반성하게 되는 우유의 묵직한 무게감...) 라떼 하면 폴바셋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라떼 잘하는 집이다.
2018-02-28 20:26 닭갈비 2인분(+볶음밥) 23,000 남자친구가 놀러왔다!! 서울에만 있는 그럴싸하고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고 싶었는데 어딜 가야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다가 무난하니 닭갈비집으로 낙찰. 맛있고 서비스가 푸짐해서 좋았다. 엄청 길고 두툼한 계란말이를 줬음. 우리는 술을 안 마셔서 좀 남겼지만 술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사랑받을 스타일의 안주였다.
2018-02-27 12:38 인절미빵 4,000 쪼꼬바기 3,500 치즈먹은먹물 4,000 점심시간에 이모와 사촌동생을 만났다. 우리 외가는 참 끈끈하다. 모두 친하고, 서로 챙기고, 사이가 좋다. 나 서울로 이사할 때도 온가족이 모두 출동해서 집안 정리를 돕고 살림살이 필요한 거 챙겨줬고, 그런 작지 않은 도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사 후 처음 만난 이모와 사촌동생에게 뭐라도 주고 싶어 내가 맛있게 먹은 빵을 몇 가지 사서 선물했다. 내 입맛대로 산 것 같아 좀 찔렸는데 이모랑 이모부, 사촌동생들도 맛있게 먹었다고 전해들어 무지무지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도 맛있는 거 있으면 이모 사다줘야지! 라고 마음 먹었는데 최근의 나는 계속 이모한테 받기만 할 뿐 초심을 잃은 것 같다. 이 은혜를 ..
18-02-26 09:50 판매금액 1,300 이건.. 이건 아마도 뭔가 나라에서 지원받는 걸 신청하기 위해 아빠에게 필요했던 내 졸업증명서를 뗀 수수료였을 것이다. 아빠와의 카톡을 열어 확인해보면 바로 알 수 있을텐데 지금은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다. 오늘 회사에서도 유난히 아빠 생각이 많이 나서 또렷한 모니터를 쳐다만 봐도 눈에 눈물이 고여서 조용한 오후 사무실에 앉아 내가 뭐하고 있는 건지 감정이 주체되질 않아 일부러 떠올리던 기억을 억누르기도 했다. 내 졸업증명서. 아빠 집에 있었을까. 아니면 제출했을까. 그것조차 모르는 딸이라 속상하다.
2018. 02. 24 15:18 봄봄와펜(1개입) 1,000 봄봄와펜(2개입) 1,000 스티치노크식볼펜 1,000 올해 다이소 벚꽃 시리즈 진짜 예뻤는데. 해당 시즌이 끝난지 몇 달된 지금까지도 울엄마가 찾는 벚꽃 화일과 런치매트를 찾아 나는 어딜 갈 때마다 그 근방에 있는 다이소를 찾아 들리고 본다. 내년에도 벚꽃 시리즈가 나온다면 우선 종류별로 하나씩 사둬야겠다고 다짐함.
2018-02-24 12:17 감동의 무화과 4,800 얼그레이 파운드케익 2,800 홍국 단팥빵 2,300 인스타그램이나 카페에서 사진을 볼 때마다 우와 이 빵집은 뭐지..!! 하면서 꼭 가봐야겠다고 한 일주일을 벼르다 간 것 같다. 이제 막 생긴 빵집이 뭐 이렇게 벌써부터 유명한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예전에 호텔에서 빵을 만들던 분으로 이미 인스타에서 유명한 분이 차린 가게였다. (나도 파도타기로 이분이 피드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부재료 실하고 빵 맛있다. 달지 않은 팥, 이라는 걸 여기서 처음 먹어 봤다. 달지 않은 팥이라는 게 진짜 존재하는구나. 우엉. 난 완전히 곱게 갈린 팥앙금을 좋아하는데 여기 팥은 팥알이 살아있으면서도 씹히는 게 참 부드럽고 폭신해서 앙금파인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2018/02/22 20:27 리드스틱/화이버/중(50) 1,500 향초 피우기, 디퓨저 세팅하기, 원두가루 말리기 등등 집안에 향을 장식하는 걸 좋아한다. 디퓨저에 꽂는 리드스틱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데 집에서 갖고 온 게 똑 떨어져서 급하게 역앞 양키캔들에서 산 리드스틱. 내가 자주가는 단골 가게가 (서울아님) 훨씬 많은 양에 저렴한 가격을 쳐주긴 하지만 그래도 급한대로 가성비 맞게 잘 구입한 것 같다.
18/02/20 20:35 모듬회 20,000 서울 오기 전, 설날 10%할인으로 싸게 사둔 온누리 상품권을 매우매우 잘 쓰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못 갔지만 서울살이 초반에는 거의 1주일에 2번 이상 갔던 광명시장 횟집이다. 정확히 말하면 횟집은 아니고 각종 수산물을 파는데 가게 앞 한귀퉁이에서 회도 판매하는 그런 구조. 온누리상품권으로 사먹는 회맛은 꿀맛! (어차피 내 돈이 나가는 거지만 온누리상품권을 쓰면 뭔가 꽁짜 느낌이 난다고 한다.) 여기 회는 저렴한데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이집 사장님 특유의 칼질이 감칠맛을 돋구어 주는 듯! 회는 칼맛이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느꼈다.
2018-02-20 09:38 단백질듬뿍로스트치킨샐러드 3,000 혼자 있다보니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채소 섭취가 많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져서 샐러드를 사먹기로 결심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우선 도전해본 파리바게뜨 치킨 샐러드. 아침에 가면 항상 신선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맛도 좋고, 샐러드 특성(?)상 잠시 뿐이지만 은근한 배부름까지 느낄 수 있어 일주일에 두 세번은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