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수증에 대하여/2018년 3월 (19)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2018-03-31 19:38 카페아메리카노 4,100 자격증 시험 공부하러 늦게까지 운영하는 할리스 카페에 갔다. 작업하거나 집중해야할 일이 있으면 보편화된 책상과 의자가 존재하고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보장된 프랜차이즈 카페가 딱이다. 시험 문제 풀다가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잠깐씩 창 밖으로 사람 구경도 하고 머무르는 시간 내내 완벽한 집중력을 구사한 건 아니었지만 밤공부는 돌이켜보면 언제나 추억이 되는 것 같다.
2018/03/31 15:11 한입맘모스 3,500 앙버터 3,000 이몸이만든빵이 아직 목동에 있던 시절, 방문했던 영수증의 기록.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위 가격이 너무 싸게 책정되었던 거라 하며 천원 정도씩 가격이 올랐다) 상가 밑에 자리한 작은 공간이 친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어글리베이커리처럼 달지 않은 팥을 쓴다. 오오오! 개인적으로 취향. 맘모스는 팥, 버터크림, 잼 등등의 내용물이 흘러넘쳐서 어떻게 먹어야할지 당황하다가 그냥 비닐봉지 안에 넣은 상태에서 우걱우걱 먹었다. 맛있음. 한번씩 생각나는 맛.
2018-03-26 19:45 아이스 아메리카노 4,000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본 곳인데 저녁마다 영화를 상영해주고 책과 커피를 판매하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것'들이 한곳에 모인 카페이다. 음료 한 잔만 시키면 사장님이 직접 선정한 귀한 영화를 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이날의 상영작은 . 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고 넷플릭스나 왓챠 등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많았지만 이 영화를 여기서 보길 잘했다, 고 생각했다. 집에서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좀 더 자주 갔을텐데 최근(7/19 기준)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들리지 못해 괜히 죄송스럽다. 오래오래 남았으면 하는 보물같은 카페.
2018-03-26 21:12 팥말차 식빵 2,900 서오잘(서울에오길잘했어) 중 하나인 카페 첫 방문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들린 식빵 가게. 요즘 식빵 가게들이 많이 생긴 것 같으면서도 식빵이 땡길 때 주변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보이지 않아 애가 탈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식빵 가게를 발견하자마자 잽싸게 구매.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빵냄새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2018-03-20 20:01 피터팬 피넛버터크리미 6,290 땅콩버터는 항상 냉장고에 있었지만 꺼낼 때마다 생각 이상으로 딱딱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크리미가 아닌 청크였을 듯) 집에 있을 때는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식료품이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크리미 땅콩버터를 사보고 땅콩버터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 걸로 기억한다. 땅콩버터와, 집에서 만든 수제 딸기잼만 있으면 무한대로 식빵이 들어간다. 먼저 딸기잼을 바르고 그 위로 땅콩버터를 치덕치덕 발라서 먹는 걸 가장 좋아한다.
2018-03-17 17:50 뿌리염색 25,000 서울오길 잘했어..!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또 다른 곳. 서울에서 인생 미용실을 만나다니 기쁘면서도 나중에 서울을 떠나게 되면 아쉬워저 어쩌나 벌써부터 그런 걱정이 든다.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고 뿌리염색도 기막히게 색을 잘 맞춰 주신다. 갈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2018-03-17 14:13 종이라떼 4,500 이 곳은 가자마자 첫눈에 반한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의 카페. 아끼는 카페 중 손가락에 꼽히지만 누군가를 데려가기엔 어려운 느낌이라 조금 안타까운 카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손님과 주인이 서로를 배려하며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공유한다.
18/03/17 12:24 진료비 5,700 오랫동안 이어진 기침에 별 거 아닐거라 생각했다가 문득 겁이 나서 주말 오전에 근처 내과를 들렸다. 타지 생활하다보니 건강에 대한 걱정이 부쩍 늘었다. 물론 꼭 타지 생활이라는 요인 때문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건강은 미리미리 챙겨두는게 좋고 내 건강을 지켜줄 사람은 나뿐이라는 걸 끊임없이 상기하고 있다.
2018-03-17 13:38 고구마크림치즈 사워도우 6,500 홍국 단팥빵 2,300 여기 사워도우 참 괜찮다. 부재료가 실하게 들어있고 빵 자체도 맛있다. 컷팅 후 가져와서 주말 내 간식으로 잘 먹음. 홍국 단팥빵은 점심 대용으로 샀는데 달지 않으면서 포슬한 팥은 언제나처럼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