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수증에 대하여/2018년 9월 (14)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2018-09-29 12:48:45 무화과다크파운드 6,000 이 곳 영수증은 사장님의 경영철학(?) 한마디와 헤르아의 각종 SNS 아이디까지 인쇄되어 그동안 봐온 다른 가게들 영수증보다 훨씬 정성스럽게 느껴졌다. 무화과다크파운드는 크기가 좀 작은 듯 하지만 속이 꽉찬 묵직함에 초코와 무화과의 조합이 무척 좋았다. 바닐라치즈케이크 먹어보고 싶은데 계속 타이밍을 놓치는 중. 흑흑.
2018/09/29 11:39:18 생활용종량제5L 10장 1,300 집에서 쓰레기 봉투는 5리터짜리를 쓰는데 (제일 작은 사이즈) 집근처에서 5리터 쓰레기봉투를 파는 곳이 없어 항-상 홈플러스까지 가서 달랑 쓰레기봉투만 사온다(..) 또 오기 귀찮으니 10장짜리 몇 묶음 사다 놓을까 싶다가도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응?) 늘 1묶음만 사오는 나.
2018-09-27 12:49:06 아메리카노(HOT) 2잔 4,000 크럼블케이크 4,500 말차마들렌 2,000 착한 가격, 맛있는 디저트. 서울에 거주하는 현재 상황에서 자주 가기 어려운 카페지만 괜히 정이 가는 곳이다. 근처 미용실에서 아침 일찍 머리를 볶고 들렸는데 예매해둔 버스 시간이 촉박해서 허겁지겁 수다를 떨었다. 아이스크림 얹은 팥크럼블, 진한 말차 마들렌, 따뜻한 아메리카노 모두 수다의 좋은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18/09/23 21:24:28 순살양념치킨 15,000 뜬금없이 늦은 시간과 낯선 동네의 낯선 치킨집 이름이 찍힌 영수증을 보고 처음엔 뭐지 했다가 뒤늦게 한강에서 치킨먹은 날이 떠올랐다. 조금 속좁게 굴어버린 날이기도 했고. 나중에 생각하면 당시 느낀 자잘한 짜증이나 고민(예를 들어 뼈있는 치킨을 시킬지 뼈없는 치킨을 시킬지)은 정말 스르르 사라지고 좋았던 기억만 추억으로 남는데 속좁게 굴거나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을 하는 순간부터 그런 행동들이 추억 위로 덧칠되는 것 같다. 그러니 웬만하면 참고(?) 매 순간 함께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며 행복만 꾸려나가는 게 좋겠다. (치킨집 영수증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끄적끄적) 이 날 즐겁긴 했어. 좀 추웠지만 =)
2018-09-23 14:26:37 레몬(가나슈) 3,000 화이트체리(가나슈) 3,000 영수증에 찍힌 가게 이름은 horizon16. 호라이즌16, 호식이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마카롱 가게이다. 이 곳은 사장님이 마카롱 재료나 맛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게 좋다. 판매되는 마카롱을 보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업는 조합의 재료나 고급재료가 많다. 역시나(?) '한번 더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못 가고 있는 가게 중 하나. 화이트체리 마카롱 진짜 맛있었음!
2018-09-15 13:04:28 크림치즈연유팥식빵 2,900 이 날 오전에 신체검사 끝나고 오후에는 약속이 있었는데, 신체검사를 위해 칼같이 지킨 공복이 너무 힘들어서(..) 약속 전 식빵을 하나 사서 우걱우걱 먹었다. 아주 약한 비가 한 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는데도 한손으로 식빵을 잡고 한손으로는 식빵을 뜯으며 그 사람 많은 번화가를 배회했었다.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상점들을 구경하며 빵을 먹고 있으니 꼭 한국 여행온 외국인이 된 기분이었음.
2018/09/15 10:38:30 신체검사 25,000 9월 15일자 백수일기를 읽어보니 [몸 관리는 평소에 해둬야 한다는 말이 깊이 와닿은 순간이었다.] 라고 써놓은 문장이 있었다. 2019년 4월 7일 다시 읽어보니 더 깊이 와닿는다. 평소에 잘해둬야 무슨 일 생겼을 때도 조금이나마 안심이 될 수 있을 듯..
2018-09-11 16:57 무화과치아바타 3,400 안국역 근처 빵집. 뭔가 건물은 옛스러운? 분위기에 식빵이 일정한 간격으로 디스플레이된 걸 보고 안 들어갈래야 안 들어갈 수가 없었다. 원래 이름은 무화과잣치아바타였는데 영수증에는 무화과치아바타라고만 찍혀있군.. 급 사게 된 빵인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만족만족.
2018/09/12 14:23 초밥1 1,500 초밥10 15,000 혼자 미카도스시를 다녀왔다. 먹고 싶은 만큼 먹어버리면 재정이 거덜날 것을 알기에 접시 수를 헤아려가며 최대한 먹고 싶은 초밥을 선별해서 먹었다. 무한리필집이 아닌 이상 어느 초밥집을 가도 나오는 고칠 수 없는 버릇 흑흑.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2018/09/10 19:01 스타킹 3,000 취업 준비 중 알게 된 무척 고마운 서비스가 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면접용 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 취업날개! 미리 예약 후 방문했고 이런 옷에 약한(?) 탓에 직원분들한테 이런저런 스타일도 추천받고 덕분에 어울리는 코디로 대여했다. (그래서 합격한걸지도..!! 직원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면접의상은 그냥 검은 정장+흰 블라우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블라우스도 라운드넥, 카라넥, 실크소재, 면소재 등등 여러 스타일에 조합이 천차만별이고 느낌도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