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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D+27

김연어의하루 2018. 8. 23. 08:52

*먹은 것

아침: 바나나우유, 마늘바게트 

점심: 연어회, 망고스틴

간식: 아이스 아메리카노

저녁: 연어회, 끓인 누룽지

 

**간 곳

프릳츠

직장인 요가교실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1. 아침의 단상 

 

 태풍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들. 그런데 뉴스나 SNS에서 비춰지는 긴박감에 비해 서울 날씨는 하루종일 맑았다. 말복 전만큼 더워진 것 같다. 그야말로 태풍 전야 그 자체. 서울은 24일쯤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니 오늘내일은 외출해도 되는 걸까? 어디든 별 피해 없이 지나가면 좋겠다.

 

 서울 시티맵을 사서 냉장고 앞에 붙여놨다. 지도가 생기니 확실히 안 가본 곳이 어딘지 한눈에 들어오고, 낯선 동네를 가 보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온다. 현재는 집에서 먼 북동쪽 범위 동네와 지하철 노선 5호선의 개척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오늘은 5호선 라인에 있는 프릳츠 카페를 선택했다.

 

 

2. 프릳츠 방문

 

 프릳츠는 이미 유명한 곳이고, 그만큼 사람으로 북적댔다. '이 시간대에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갔다가 아뿔싸. 계산을 기다리는 줄을 보고 큰 착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자리가 있어 다행이었다. 그 번잡함 속에서도 자리는 나름 쾌적했고, 친절하고 손빠른 직원들이 많아 손님도 금방금방 정리되는 느낌. 화룡점정으로 귀여운 스테인레스 컵에 맛있는 아메리카노까지 좋은 감흥을 받았다. 빵도 같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큰 사이즈에 결이 매끄러워 보이던 크로와상이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빵도 곁들여 봐야지.

 

 

3. 온전한 내 자신이 되고 싶은데

 

 스스로가 심하게 흔들리는 갈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도 우연히 알게 된 재직자들의 스펙에 기가 죽어 의욕이 한풀 꺾여버렸고,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대학 동기의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 사진에 혼자 우울함을 느꼈다(난 시험 준비도 안 했는데 대체 왜?). 내 자신이 웃기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쉴 건지, 일을 할 건지, 일을 한다면 무엇을 할 건지.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매일 매일 일어나는 극심한 생각의 변화에 어쩔 줄 몰라한다.

 

 

4. 요가교실 2회차

 

 오늘의 요가는 앞자리 석권 성공! 그런데 나 너무 뻣뻣한 듯. 조금만 해도 아프고 알려주는 동작도 잘 안 된다. 선생님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하면 된다고 해서 그걸 위안으로 삼는다.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동작을 발전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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