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수증에 대하여/2018년 6월 (29)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2018-06-22 17:27 ice아메리카노 3,300 아아 이때도.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고 태연스레 커피 한 잔을 샀다. 전대병원 앞 작은 커피숍이었는데 마감 때라 에어컨을 껐다며 연신 미안하다고 하는 친절한 사장님이 있다. 작은 가게이고 커피에 대한 맛이나 그런 기대 없이 그냥 잠시 쉬기 위해 들린 곳이었는데 가게에서 커피콩볶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 퍼져 별 이유도 없이 흐뭇해지고 좋은 커피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당분간은 이 근처에 갈 일이 없겠지. 그래도 광주에 내려가면 언젠가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한번 더 방문하고 싶다.
2018.06.20 18:00 나는누가살다간여름일까 8,000 KTX를 탈 때면 으레 책이 사고싶어지고 이날은 시집 생각이 많이 나서 서점에 들리기 전부터 이 책을 사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벌써 꼭 두 달 전의 일이다.
2018-06-20 09:14 이프레쏘)아이스아메리카노 1,000 이프레소아이스컵180g 500 아아. 이날의 영수증을 보며 단번에 어떤 날이었는지 기억해냈다. 이마트24에서 산 아이스 아메리카노 자체는 별 특별한 기억없는 단순한 소비였지만 이날 내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던 시점에서의 소비였던지라 기념 차원에서 기록한다.
2018.06.17 13:25 간편여행압축팩(45x70) 1,000 겨울옷 정리(이제서야..?)를 위해 다이소에서 압축팩을 샀다. 사이즈에서 한참 고민하고, 종류에서 또 고민하고. 청소기 없이 압축시키는 게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이럭저럭 겨울옷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2018-06-16 17:32 팥마차 3,800 흑임자단호박 5,000 예약되는 빵집은 아침 일찍 빵 예약을 하고 오후쯤 찾으러 가는 경우가 많다. 브레드숨도 이것저것 볼일을 마친 후 오후 늦게 느즈막히 들려 빵을 찾아갔다. 근처 공원 그늘진 벤치에 앉아 팥마차를 손으로 쭉쭉 뜯어먹는데 빵결이 쫄깃하고 부재료인 팥마차가 가득 들어있어서 연신 감탄하며 먹었다. 낯선 동네의 공원에서 빵을 먹는 게 꼭 여행자가 된 것 같은 신기한 기분이었다.
2018-06-16 오후 4:33 소금앙버터 2,300 실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주 오래 전 인스타그램에서 이 빵집의 꾸덕한 브라우니 사진을 보고 눈여겨봐둔 곳이었다. 정작 브라우니는 안 사고 가면서 먹기 좋은 소금앙버터 하나만 샀음. 버터가 좀 녹아 있었지만 짭조름하면서 고소하고, 달달한 팥맛이 잘 어우러져서 걸어가는 동안 행복하게 잘 먹었다.
2018/06/16 09:23 진료비 6,200 얼마 전부터 느껴지는 목구멍의 이질감에 덜컥 겁이나 병원을 찾게 되었다. 주말에 사람이 많으니 일찍 가야한다는 생각에 진료 시작하기 30분 전에 가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두었다. 의사선생님이 아주아주 친절해서 좋았다! 어느 가게든 친절한 사람이 있으면 또 가고 싶어진다.
2018-06-12 17:36 한우불고기초밥(8p) 18,000 광어초밥(5p) 9,000 연어초밥(4p) 6,500 초밥은 좋아하는 마음에 비해 자주 먹기 힘든 음식이다. 초밥을 매일 먹었다가는 살림살이가 얼마나 빨리 거덜날지 나도 모름. 국밥 가격 정도만 했어도 더 자주 먹었을텐데.. 어쨌든 이날은, 초밥이 먹고 싶기도 했고 뭔가 우리 가족한테 한턱 내고 싶은 기분이라 엄마랑 동생을 이끌고 윤스시를 갔다. 블로그 이웃분의 글에서 괜찮은 곳이라는 칭찬을 보고 간 건데 굿 초이스! 친절한 사장님, 초밥과 함께 제공되는 우동, 알밥, 새우튀김 메인요리인 초밥까지 훌륭했다.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곳.
2018/06/12 06:18 아이스아메리카노 3,000 어딘가 멀리 갈 때 커피를 들고 떠나는 걸 좋아한다. 새벽 지하철 첫차와 맞춰 예매한 KTX를 기다리며 뚜레쥬르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