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백수일기 D+45 본문
*먹은 것
아침: 사과 3쪽, 한입맘모스, 카스테라 조금
점심: 끓인 누룽지, 김치볶음
간식: 아이스커피
저녁: 카스테라 빵
**간 곳
스타벅스
***2018년 9월 9일 일요일
1. 작업할 땐 스타벅스가 좋아요
하루종일 스타벅스에만 머무른 날. 햇빛이 가장 강렬한 시간대에 들어와서 저녁 노을이 보일 쯤 나왔다. 자색고구마라떼와 마카다미아 쿠키라떼 시음행사가 있어 하나씩 챙겼다. 항상 느끼지만 스타벅스 시음용 컵은 너무 귀엽다. 집에 가져가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해도 그럴싸할 듯 한데 아직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늘 얌전히 버리고 온다. 아, 참고로 시음했을 때 자색고구마라떼는 생각보다 맛이 연하고 전혀 달지 않았다. 마카다미아 쿠키라떼는 적당히 달달하고 견과류의 고소함이 느껴졌음. 쿠키의 씹는 맛까지 더해져 난 이쪽이 좀 더 괜찮았다.
2. 이번엔 뭐 먹지
난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일이 끝날 때 나에게 줄 보상을 생각하는 일에 엄청 열정적이다. 예를 들어 광주에 한번씩 내려갔다 오면 고생했다는 의미로 꼭 연어를 먹어야 하고, 시험이 끝났으면 수고했다는 의미로 회를 꼭 먹어야 하고, 이런 식이다. 쉽게 말해 뭐든 의미를 부여해서 특별하게 만든 후 맛있는 걸 먹는 걸 좋아한다.
다음 주에도 개인적으로 꽤 중요한 일들이 주초에 몰려있어서 조금 초조하다. 떨린다. 긴장도 풀 겸 자기 전에 이 일들이 끝나면 뭘 먹을지 열심히 궁리했다. 초밥도 먹고 싶고, 막창도 먹고 싶다.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하면 먹어브로치라는 배달의민족 제작 배지를 준다는데, 그게 귀여워서 배달의민족으로 시켜볼까 생각중이다.
3. 준비
밤마다 스스로에게 잘 될거라는 주문을 걸고 있다. 잘 될거야. 잘 될거야. 잘 될거야. 반드시 세 번은 반복해줘야 뭔가 마음이 놓이는 주문. 내일은 요가교실 빠지지 말고 꼭 가야겠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다가오는 긴장과 고통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할 수 있어! 잘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