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백수일기 D+47 본문
*먹은 것
아침: 식빵(무화과잼+땅콩버터), 월드콘
점심: 오늘의커피
저녁: 필라델피아 치즈케익 두조각, 무화과잣치아바타
**간 곳
주민센터
스타벅스
안국 153
관광인 일자리센터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1. 취준의 늪
왜 면접이란 이렇게 후회만 남기는 걸까. 아쉬운 것만 자꾸 생각난다. 며칠 간의 일상이 와르르 무너지고 이것저것 서류 떼며 나간 돈, 이동 중에 허겁지겁 사먹은 간식거리에 또 훌렁훌렁 돈이 나가는 등 경제관념도 붕괴되면서 더 심란한 것 같다.
이 좋은 날씨에 완벽하게 놀지도 못 하고 완벽하게 구직활동도 못 하고 내가 무얼 하는 중인지 조금 정신이 멍하다. 응, 이게 바로 취준이구나. [행복한 백수생활] 이라는 타이틀 아래 씩씩하게 6개월을 살아보려 했는데 한 달치 월급이 더 나온 8월을 세상 태평하게 보내고 나자마자 바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아, 이게 아닌데. 처음 생각했던 계획은 어디로 간 건지.
그럼에도 내일 면접이 하나 더 남아있어 아직은 마음에 쉴 틈이 없다. 준비하자, 하나라도 더 준비하자. 얼떨결에 붙은 서류합격 두 군데에 9월의 절반이 통째로 점령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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