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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D+32

김연어의하루 2018. 8. 28. 09:42

*먹은 것

아침: 청사과 1알, 바나나우유, 월드콘!

점심: 짜파게티

간식: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키피콘!

저녁: 트러플콰트로머쉬룸 와퍼

 

**간 곳

이디야

직장인 요가교실 

 

 

 

 

  

***2018년 8월 27일 월요일

 

 

1. 백수의 삼원칙

 

 백수가 되면서 암묵적인 몇 가지 원칙이 생겼다. 하나,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은 피해서 돌아다닐 것(회사 다닐 때 마이탔다!!), 둘, 웨이팅 있는 집은 평일 낮에 갈 것(시간 부자인 백수가 웨이팅이라니 옳지 않소), 셋, 하고 싶은 건 이때 다 해볼 것. 일이든, 여행이든, 경험이든.

 

 요며칠 세 번째 원칙 덕분에 혼자 끙끙댔다. 하고 싶은 걸 다 한다는 게 말은 좋지만 실제로 그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게 괜한 시간낭비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가성비를 저울질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역시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 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기 때문에 마음이 이끄는대로 먼저 행동하려고 노력중이다. 오늘도 스스로 생각했을 때 퍽 과감한 행동을 몇 개 해서, 어리둥절하면서도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아직 이루어진 건 없지만 이런 하나 하나의 경험들이 쌓여 더 좋은 선물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2. 간략한 일상

 

 간만에 참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 여덞 시 경 일어나는 대늦잠을 저지르고(목표 기상시간은 6시다), 천성인어 필사하다가 너무 졸려서 '오늘은 게으름의 날이야!' 라고 스스로 선포하고 그대로 드러누워버렸다. 아아. 게으름의 날이 실제로 존재했으면.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일 년에 열두 번.

 

 오후 잠깐의 커피숍과 요가교실을 들린 걸 빼면 하루내 집에 있었다. 서울은 그저 그런 비가 내렸다. 집 앞 천이 잠기긴 했지만 광주가 맞은 물폭탄에 비하면 약소한 수준이다. 익숙한 동네들이 물에 푹 잠긴 사진이 충격적이었다. 대체 내 고향 광주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3. 몸에 안 좋은 건 왜 다 맛있는 걸까요

 

 요즘 기막히게 라면과 아이스크림이 땡기고 있다. 더불어 갑자기 햄버거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져서, 요가 교실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버거킹에 들려 충동적으로 햄버거까지 두 개 사왔다. 집에 분명 월드콘이 남아있음에도 집앞 편의점에서 2+1 하는 스키피콘까지 쟁여왔다. 미쳤군. 다행히 한번에 다 먹진 않았다. 곧 여행인데 피부상태가 좋지 않다고 남자친구한테 찡찡댄 주제에 이런 것만 사와서 먹는 내 모순점이 그저 웃기다. 언제쯤이면 일관성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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