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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D+34

김연어의하루 2018. 8. 30. 07:15

*먹은 것

아침: 청사과, 초코칩쿠키, 우유

점심: 진라면, 라면국물에 누룽지 말아먹기

간식: 월드콘, 스타벅스 비아 카페모카 

저녁: 보쌈정식

 

**간 곳

다이소

와이파이도시락 서울센터

종로보쌈

직장인 요가교실

 

 

 

 

  

***2018년 8월 29일 수요일

 

 

1. 여행 준비 막바지

 

 기상청도 예측할 수 없는 날씨라 한다. 흐리다가 조금씩 걷히는 듯 싶던 하늘은 오후가 지날수록 거센 빗줄기를 뿌려댔다. 출국 전날이라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그 긴장감 때문인지 나름 빠릿하게 움직인 하루였다. 

 

 오늘자 천성인어에 <마루코는 아홉살> 작가인 사쿠라 모모코의 사망과 관련한 이야기가 실렸다. 비교적 지문이 쉽게 읽혀 편했지만 주제가 주제인지라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사쿠라 모모코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작가의 에세이가 읽고 싶어져서 교토 서점에 주문 예약을 넣어두었다. 음. 이번 여행에선 절대로 아무 것도 사지 않겠다고 한 건 다시 생각해봐도 참 미천한 결심이었어.

 

 공항버스 정류장 체크 완료, 화장품 덜어 갈 공병 구매 완료, 포켓 와이파이 수령 완료. 하나씩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여행 전 특유의 설레임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아무리 실감나지 않는다 해도 여행은 여행이구나.

 

 

2. 식샤를 합시다

 

 포켓 와이파이 수령하면서 근처 종로보쌈에서 이른 저녁을 해결했다. 우와. 7천원의 행복! 밑반찬이 하나하나 맛깔났고, 메인 메뉴인 보쌈고기도 퀄리티가 좋았다. 쓰고나니 밑반찬들이 아른거리네. 낙지젓갈, 된장국, 떡볶이, 콩나물무침. 싱싱한 상추까지. 당일 스케줄은 모두 마쳤고, 바쁠 일도 없으니 느즈막히 밥을 먹는데 전에 없는 여유가 느껴졌다. 누군가와 함께 다시 와서 보쌈정식 한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출발 N시간 전

 

 밤 새고 컨디션이 무너지는 걸 싫어한다. 최소 두 시간은 자고 일어나서 짐을 쌀 계획이다. 무섭게 퍼붓던 폭우가 조금 걱정되지만, 항공사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예정대로 비행기는 출발할 듯 하다. 사진 많이 찍고, 최소한의 쇼핑을 즐기고,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 쪽잠에 들기 전 이번 여행의 목표를 다시한번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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