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백수일기 D+31 본문
*먹은 것
아침: 청사과 1알, 무화과 2개, 월드콘!
점심: 신라면, 라면 국물에 누룽지 말아먹기(표고버섯 3개 투하)
간식: 아이스 아메리카노, (또)월드콘!
저녁: 등심 돈카츠
**간 곳
썸801
삼백돈돈카츠
***2018년 8월 26일 일요일
1. 자취의 묘미
아침 피로감에 월드콘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외출 후 돌아온 저녁에 입이 심심해서 월드콘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먹었다. 무려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먹었지만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아니, 아무도 모른다 야호!
2. 어쩌면 집에 있기 가장 좋은 날
약간 흐린 날씨와 한 두 방울 떨어지는 비, 그리고 바람으로 기분 좋은 아침을 맞았다. 정말 여름이 끝난 걸까? 집에 있을 때 내리는 비는 그 시간을 더 운치있게 만들어준다. 천성인어 필사도 즐겁게 하고, 오후 약속까지 집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원래 나는 집에 있으면 우울함을 느낄 정도로 밖에 돌아다니는 걸 더 좋아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물론 지금도 웬만하면 어디든 가려고 하긴 하지만(뭔가 말이 앞뒤가 안맞는..) 집에 있어도, 더 이상 우울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내가 머무르는 이 공간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뒹굴거린다.
3. 샤로수길 입성
샤로수길에서 약속이 있었다. 이름만 많이 들어봤지 실제로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걷기 좋은 골목이 많아 단숨에 이곳이 좋아졌다. 비슷한 골목처럼 보여도 걷기 싫은 골목과 걷고 싶어지는 골목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적당한 골목 간격과, 너무 빽빽하지도 너무 휑하지도 않게 들어선 가게들, 평평하게 깔린 도보블럭 등이 샤로수길에서 느낀 호감에 한몫했다. 다음에 누군가를 데려오기에도 참 좋은 곳 같다.
4. 핑계
바람이 서늘해서인지
당신이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