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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쓰고봅니다/영화에 대하여

[영화] 아이 필 프리티

김연어의하루 2019. 5. 22. 14:25

 

 

 보고 나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영화. 인스타그램에서 본 이 문구 한 줄이 영화를 선택한 계기가 되었다. 뻔한 소재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쉬는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영화를 결제했다. 집에서 영화를 볼 때면 보통 달달한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함께 즐기는데 이번에는 드물게도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영화를 다 본 후 짧은 감상평, 역시 재미있었다.

군데군데 포진한 웃음 포인트들이 좋았고 뻔한 소재에 의외의 설정을 버무린 게 신선했다. '주인공 왜저래!' 하면서 막 웃다가 공감되는 부분에서는 무릎을 탁 치고, 결말로 흘러가는 중 겪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는 입을 꾹 다물고 보기도 했다. 완벽히 똑같은 건 아니지만 그냥.. 이 영화가 내 이야기같았다.

 

 

 

 

 왜 보고 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는지 백프로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주인공의 외모가 정말 아예 딴사람으로 바뀌었으면 그저그런 킬링타임용으로 끝났을텐데 그렇지 않은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며 두고두고 영화를 곱씹었다. 스스로의 부정적인 면에 너무 집착해서 자신의 근사한 점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세상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으며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인데 말이다.

 

 이날 영화를 보고 오후에 외출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별 이유 없이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앞머리 고데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영화 한 편으로 벌써 자존감이 높아진 건가 싶어 웃음이 나왔다. 내 자신을 사랑해주고 싶은 느낌이 마구마구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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