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영화] 남극의 쉐프 본문

일단쓰고봅니다/영화에 대하여

[영화] 남극의 쉐프

김연어의하루 2019. 2. 13. 17:09

 

 요리, 음식, 디저트에 관련된 영화는 조건반사적으로 좋아한다. 그러한 주제이고, 게다가 좋아하는 카페 사장님의 추천작품이기도 한 이 영화를 시간이 여유로울 때 넉넉한 마음으로 보고 싶었다. 마침 설날 전날 집에 내려가는 열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비었고, 이때다 싶어 맛있는 빵과 과자 등을 곁들여 느긋하게 영화를 즐겼다. 다시 보니 시기상으로도 참 잘 어울리는 영화였구나.

 

 

 「남극의 쉐프」는 남극 관측을 온 다양한 직군의 대원들과 그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리 담당 '니시무라'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주보다 가까운 남극의 이야기라 더욱 피부로 와닿는 점이 좋았다. 극한의 추위와 외로움 속에서 기댈 것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음식들. 평범한 일본 가정식부터 꽁꽁 얼어버린 오니기리, 생일 기념 대왕 스테이크, 밀가루 반죽으로 면발을 뽑아내 직접 만들어낸 라멘까지.

 

(*주: 새우튀김)

 

 이야기가 마냥 훈훈하고 즐겁게 흘러가는 건 아니다. 대원들의 갈등에서 이 영화의 배경이 남극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잃게 되는 것들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만큼 그들이 꿋꿋이 버티기를 바랐다.

 

 

 다행히 대원들은 남극 관측을 무사히 마친 후 귀환한다. 일상으로 돌아오니 편하지만 평범한 나날들이 계속되고 니시무라는 가끔 남극의 향수를 느낀다. 한번 더 떠날 수 있을까? 그가 남극의 쉐프라는 이름으로 지내온 시간들이 나도 무척 그리워질 것 같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