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직장인의 일기 #11 본문
1. 비가 아주아주 많이 내리는데 친구가 노트북을 들고 커피숍에 간다고 한다. 머릿속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친구가 몹시 부러워졌다. 어둑어둑하고 비내리는 바깥 경치를 보면서 노트북하는 거 정말 행복한데! 나도 따라하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 만한 여력이 없어 다른 방법의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가서 창문 블라인드를 쭉 올려놓고 엊그제 먹다 남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주구장창 애니메이션을 볼 테다.
2. 대놓고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은 것도 아닌데 고래등 싸움에 낀 새우의 심정으로 여덟 시간을 견딘 하루였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내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집중하자고 자기최면을 걸어봐도 끝까지 안 먹힐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주변 눈치를 살피며 혼자 전전긍긍해하는, 조금은 못난 모습을 보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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