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걷다 - 미셸 퓌에슈 본문
나는 오늘도 4 (걷다)
지은이: 미셸 퓌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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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향해 두 발로 걸어가는 이 행위로
우리는 세상과 직접 대면하게 되고,
이것은 그 자체로 이미 뛰어난 철학적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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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걷는다는 것은 한 다리를 내밀어 몸이 앞으로 기우뚱 쏠리는 순간,
다른 쪽 다리를 내밀어 다시 균형을 잡는 과정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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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있는 능력이 이동의 자유를 결정하는 만큼,
사고나 병 때문에 걸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는
단지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나 장애인들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다.
아기들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면서 인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듯이,
걸을 수 없는 사람들도 모든 공공장소에 드나들 수 있고,
사적인 장소에서도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적절한 시설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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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기기들은 점점 복잡해져 가는데,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기를 기대한다.
심지어는 당연히 그런 요구를 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무슨 권리로? 수화기를 들었는데 먹통일 때,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눌렀는데 삑 소리만 한 번 나고 화면이 켜지지 않을 때,
자동적으로 "이상하다. 왜 작동이 안 되지..." 라고 되뇌는 대신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그 전에 작동이 잘 될 때는 왜 잘 되는지, 어떻게 작동이 되는지 알고 있었나?'
일반적으로, 그 대답은 "아니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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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걸을 때, 우리는 세상을 직접 경험하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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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도 어떤 도시를 가장 잘 아는 방법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관광 명소를 찾아다니는 대신
보통 거리를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 도시와 거기 사는 사람들을 진짜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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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기와 이야기 나누기,
이 두가지는 정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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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어디론가 같이 걸어가거나 산책을 하는 것은
종종 깊은 대화를 나눌 좋은 기회가 된다.
걸어가는 리듬과 차분한 분위기가 깊이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혼자 걸을 때는 자연과 만나지만,
누군가와 함께 걸을 때면 여전히 자연 안에 있으면서
그 사람과도 연결된다.
꼭 자연이 아니라 그냥 바깥에서 가볍게 걷기만 해도
마주보고 앉아 있는 것보다 더 풍부한 만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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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행위에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을 줄이야..!
난 원래 걷는 걸 좋아한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내가 걷는다는 행위에서 느낀
기쁨과 행복의 근원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익숙함 속에서 흘려보낸 진정한 의미를 찾는
미셸 퓌에슈 시리즈, 정말 좋은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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