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직장인의 일기 #3 본문
1. 야근과 커피는 바늘과 실의 관계
또(?) 야근데이. 이런 날은 뭔가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진다. 출근하고 30분만에 커피 한 잔을 사 마셨는데 오후까지 뜻밖의 커피 선물이 많이 들어왔다. 차가운 아메리카노, 차가운 라떼를 마시고도 큰 사이즈의 아메리카노가 하나 남아 집에 들고 왔다.
깨어있는 시간의 5분의 4를 회사에서 보낸 날이라 정신이 없고 약간 지치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일 자체보다는 일하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압박하는 내 자신때문에 지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남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서, 하나라도 더 정보를 알아내고 기록하고 정리하며 야근을 지냈다.
2. 나는 라면을
저녁으로 허겁지겁 먹은 불닭볶음면 덕분에 속이 쓰리다. 그래도 맛있긴 했다. 제품명을 타이핑했을 뿐인데 입에 침이 고인다. 엄청난 조건반사..! 그러고보면 이번 주에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3번이나 먹었네. 일기 쓰다보니 까르보불닭볶음면이 또 먹고 싶어진다. 아, 짜파구리도. 대체 나는 언제쯤이면 라면이 싫어질까?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3. 사진에 대한 부가 추억
지난 주에 연말정산을 준비하며 은행에서 받아올 서류가 있었다. 날씨가 덜 춥고 햇빛이 좋았던 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에 다녀왔는데, 걸어가기엔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차비가 아까운 거리라 따릉이를 탔다. 회사를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들떴는데 페달까지 신나게 밟으니 기분이 짜릿했다.
달리다보니 대로 밑으로 열차 지나가는 소리가 올라왔다. 여유 부릴만큼 시간이 넉넉한 건 아니었지만 한켠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내려 지나가는 열차를 찍었다. 작은 일탈을 부린 느낌이라 혼자 웃음이 나왔다.
4.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있으면 도움이 된다
모 재테크 카페에서 참고하면 좋을 글 2개를 프린트했다. 내게 필요한 부분을 잘 골라내서 최대한 활용해보려 한다. 하나 둘 만기되는 적금에 기분은 담담할지 몰라도 생각은 ‘돈을 모으는 쪽’으로 점점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서울을 즐기는 건 지난 해에 많이 한 것 같아. 가보고 싶은 카페와 빵집들이 아른거리지만 조금 자제해봐야지. 선견지명(?)으로 엔화도 꽤 비축해두었으니 여행이 그리울 땐 일본을 다녀와야겠다. 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왕창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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