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어의하루 2019. 4. 8. 21:51

 

 요즘들어 핸드폰에 제일 많이 남기는 사진이 벚꽃 사진이다보니 주구장창 꽃 사진만 올리고 있다. 모두 똑같은 벚꽃이지만 찍은 장소와 시간과 느낌이 모두 다르니 괜찮지 않을까-라고 마음 편히 생각한다.

 낯선 동네를 산책했다. 상점들이 늘어선 양쪽 도보로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참 예쁜 곳인데 유유자적 걸어가는 동네 사람들이 벚꽃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았다. 순전히 내 취향의, 소박하지만 오래오래 보고 싶어지는 그림. 걷다 보니 나처럼 중간에 멈춰서 꽃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름다운 걸 담고 싶어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구나.

 그나저나 며칠 전 일기에 우리집 근처 벚꽃이 천천히 피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적었는데 주말 사이 거짓말처럼 활짝 피어버렸다. 아직 만개한 건 아닌 듯 한데.. 엄마 올 때까지 조금만 버텨줘, 벚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