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쓰고봅니다/직장인일기
휴직일기 #5
김연어의하루
2019. 4. 5. 10:38
광주에 사는 친구와 카톡으로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벚꽃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가 있는 곳은 진작 벚꽃이 많이 피었다가 지금은 떨어지는 중이라고 했다. 그에 비해 우리집 앞 벚꽃들은 아직 아무 소식이 없는 상태. 같은 계절에서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멀리서 보면 희끗희끗한 진분홍색이 줄을 잇지만 가까이 가보면 아직 터지지 않은 봉오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벚나무를 보며 이 쪽은 언제 활짝 필지 궁금해졌다. 요 며칠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었는데 그걸 생각하면 봉오리를 닫고 있던 벚나무가 현명했을지도. 주말에 비소식이 있으니 조금 더 천천히 피면 좋겠다. 다음 주부터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그래서 다음 주말 서울에 오는 엄마랑 만개한 벚꽃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