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쓰고봅니다/직장인일기
휴직일기 #2
김연어의하루
2019. 4. 2. 22:33
몸에서 다른 아픈 곳을 찾았다. 다니던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병원에 갔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의사 선생님 표정을 보았고 상급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소견서까지 받아버렸다. 기존에 누리던 생활을 되찾고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서서히 깨닫고 있다. 나는 환자라는 걸 계속 자각해야 해.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른 아픈 곳은 없는지. 다른 누구도 알 수 없는 내 자신에 대한, 내 몸에 대한 문제인데 너무 넋놓고 있던 지난 시간이 부끄럽다.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는 데에는 항상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나는 요즘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때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흔하지만 아픈 후회를 되새긴다. 병원 생활을 지내고 나니 잊고 살았던 많은 것이 떠오른다.
지금은 여러 상황들이 버무려져 마음이 많이 약해진 시기이다. 너무 억지로 참지 않되 너무 억지로 감정이입하지도 말자. 되도록이면 책과 영화로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 좋아하는 노래도 많이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