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어의하루 2019. 1. 5. 23:58

​​




 레드문이라던지 슈퍼문이라던지 하는 신비로운 천문학적 현상들이 예고되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제는 좀 열심히 별똥별을 맞이할 준비를 했었다.

 내가 별똥별을 그토록 기다린 이유는, 아마 이번 별똥별은 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는 뉴스 기사 때문이었을 것이다. 별다른 장비를 갖추거나 산꼭대기같은 아주아주 특별한 장소에 가지 않아도 밤 11시 20분부터 시간당 120개씩 쏟아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시간대까지 부담없으니 정말 별똥별이 꼭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귀한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 기회라면, 내 주변 사람들도 함께 하면 좋겠다 싶어서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돌렸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시간대를 알리고 함께 보자고 적극적을 홍보(?)했다. 몇 명은 고맙다 했고 몇 명은 조금 심드렁해 했다. 그래도 나는 즐거웠다.

 자정 넘어서까지 별똥별을 기다렸다. 11시 20분이 되자마자 딱 별똥별이 쏟아지는 그런 짜여진 공연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20분에서 40분이 더 지나도 하늘에서는 별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루하게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보다 실시간 댓글과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람들 반응을 보는 게 더 재미있었다. 포털사이트 메인에는 별똥별 관련 기사와 함께 밤사이 중국발 스모그가 몰려온다는 기사가 나란히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