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 D+51
*먹은 것
아침: 필라델피아 치즈케익 1조각, 우유
점심: 새우버거
저녁: 새우버거
**간 곳
배내과의원
스타벅스
유가네닭갈비
공차
운동
***2018년 9월 15일 토요일
1. 신체검사
나 진짜 이상하다. 왜 갈수록 더 늦게 일어나는 걸까? 다음 주부터 생체리듬이 직장인 모드로 바뀐다는 걸 예감이라도 한 것처럼 이번주 내내 기상 시간이 엉망이다. 몸이 '지금 아니면 늦잠 못 자!'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 오늘도 8시까지 신체검사 받으러 가는 게 목표였는데 8시 반에 일어나버렸다.
신체검사 자체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몇 시간 후에 나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추가 검사가 필요한 항목이 나와서 최종 신체검사서 발급은 며칠 더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추가 검사 항목에 대한 걱정보다는 완벽히 서류를 준비해서 월요일에 딱 제출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한 게 혹시 흠이 될까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렇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으니 화요일에 다시 들리기로 하고 병원을 나섰다. 몸 관리는 평소에 해둬야 한다는 말이 깊이 와닿은 순간이었다.
2. 안양천 라이딩
일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고 마음도 답답하고 해서 자전거를 탔다. 꽤 멀리까지 타고 갔다왔는데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해소된 기분. 자전거를 탈 때면 항상 서오잘(*2018년 3월 26일 [식빵상회1974] 영수증 일기 참고)을 느낀다. 자전거를 타고 편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이 있는 우리집 앞이 너무 좋다.
3. 무엇이 나를
지금 느끼는 불안감은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생긴 감정이라 생각한다. 이 길을 선택한 게 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중에 후회하는 건 아닐지 하는 답 없는 고민들이 현재의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만 미래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그걸 이겨내고 또 잘 살아가고, 다른 시도를 해보기도 하고 그런 거겠지.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살아가자. 그리고 욕심부리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