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 D+44
*먹은 것
아침: 사과 3쪽, 식빵(딸기잼+땅콩버터)
점심: 끓인 누룽지, 김치볶음
간식: G7커피
저녁: 팥크림치즈식빵, 앙버터, 카스테라(빵파티!)
**간 곳
무중력지대 G밸리
수바코
이몸이만든빵
또아식빵
***2018년 9월 8일 토요일
1. 더위의 마침표
아침에 일어나면 탁 트인 창문으로 바깥날씨를 먼저 확인하는데, 요즘은 계속 '와, 하늘이 이래도 돼?', '날씨 너무 좋은 거 아니야?' 하면서 혼자 감탄하고 혼자 놀란다. 바로 몇 주 전의 폭염과, 폭우와, 변덕스러웠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따릉이 타고 멀리멀리 가고 싶다. 가을이 가기 전에 안양천의 시작부터 끝까지 따릉이로 한번 다녀올 생각이다. 돌아다니기 좋은 이 맑은 날씨의 축복을 듬뿍 누려야지.
2. 오늘은 빵의 날1 - 빵 스케줄러 구입
엊저녁 인스타그램에서 표지가 빵 일러스트인 스케줄러를 봤는데 보는 순간 견딜 수 없이 사고 싶어졌다. 다 팔리면 어떡하지 전전긍긍하다가 오늘 가서 바로 샀다. 소비란 참 신기하다. 평소에는 그렇게 가성비를 따지고 동일한 상품이면 좀 더 저렴한 곳에서 사려고 발품 파는 사람이 빵 그림 하나에 다른 모든 조건은 제쳐두고 달려가다니. 이래서 취향이라는 게 중요한가 보다. 늘 취향저격 상품들만 들여놓는 수바코의 센스에 박수를.
3. 오늘은 빵의 날2 - 빵 구입
아무래도 현재 내 기준에서 가장 합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빵은 이몸이만든빵의 한입맘모스같다. 산딸기잼과 연유크림, 달지 않은 팥이 주는 조화는 항상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크기도 작지 않아 하나 사 가면 몇 번씩 간식으로 꺼내 먹을 수 있다. 앙버터도 이 집이 제일 맛있다. 빵이 빠작하면서도 너무 딱딱하지 않고 버터와 팥이 잘 어우러진다. 빵에 뿌려진 콩가루도 남다르다.
한입맘모스와 앙버터 두 빵 모두 일찌감치 예약 전화를 넣어두고 오후에 여유있게 찾으러 갔다. 가는 길에 아무 생각 없이 쭉쭉 찢어먹는 식빵도 끌려서 딜라이트스퀘어 지하 2층에 있는 또아식빵도 들렸다. 광주 송정역 시장에서만 보던 빵집을 서울 합정에서도 찾게 될 줄이야. 내 고향 광주에서 올라온 빵집. 반가웠다. 팥크림치즈식빵과 카스테라 두 개를 사고 이몸이만든빵에 들려 또 빵을 픽업하고, 양손 가득 빵봉지를 들고 2호선을 타러 갔다. 간식용 빵을 사러 온 건데 양을 보니 저녁밥을 대신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