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어의하루 2018. 8. 29. 09:05

*먹은 것

아침: 바나나우유, 모닝롤(딸기잼+땅콩버터), 스키피콘!

점심: 콰트로치즈 와퍼

간식: 아이스 커피, 카라멜 와플, 케익

저녁: 방울토마토, 청사과

 

**간 곳

은행

스타벅스

이마트24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1. 이게 더 태풍에 가까울 수도

 

 어제 서울에 그저그런 비가 내렸다는 글을 써서 하늘이 노했는지 끝없는 비가 쏟아졌다. 아침부터 가느다란 빗줄기가 보이긴 했는데 오후에 좀 그치길래 지나가는 비구름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비가 그친 것은 잠시였고, 곧 도보 곳곳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전체 하늘을 보랏빛으로 덮고 십 초 간격으로 번쩍이는 천둥 번개를 보며 오늘 날씨를 가벼이 여긴 것을 후회했다. 광주에 이은 서울의 물난리에 이번에는 사람들이 내 쪽의 안부를 물었다. 다행히 저번처럼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큰 참사는 없었다. 

 

 

2. 여행 경비의 구성 성분

 

 며칠 기다린 결과 원하던 마지노선만큼 엔화가 떨어져서 잽싸게 환전 신청을 했다. 액수도 고민하다가 처음 생각한 금액의 50%를 더 잡고 환전했다. 아무리 최저가 여행을 준비하더라도 이것저것 자잘하게 드는 비용이 많아 결국엔 예상치보다 돈을 더 쓰게 되는 것 같다. 포켓 와이파이 대여료, 공항버스 이용료, 화장품을 소분해 갈 공병 구입비 등등. 게다가 쇼핑은 일절 하지 않고 오로지 출사에만 집중하는 여행을 하겠다는 스스로의 세뇌가 무색하게, 교토역 근처 서점에서 책 세 권을 예약하고 엄마와 친척들 사다 줄 영양제를 어디서 파는지 체크했다. 지키지 못 할 말은 그냥 하지 않는 게 낫겠다.

 

 

3. 스타벅스 커피 세미나

 

 오후 일정은 스타벅스 커피 세미나 참석. 날짜와 시간이 맞고 커피를 좋아하니 덥썩 신청해봤는데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종류의 원두로 내린 커피를 시음하고 각종 디저트를 곁들여 보면서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파트너들이 스타벅스 초콜릿, 카라멜 와플 등 소소한 간식거리를 많이 챙겨주고 커피도 계속 권해줘서 더 행복했던. 30분의 세미나 시간이 끝난 후에도 같이 세미나를 들은 사람들끼리 남아 소소한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원래 세미나가 끝나면 다른 카페로 이동해서 여행 계획을 마무리지으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세미나를 들은 스타벅스에 눌러 앉아버렸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나무가 뽑힐 듯 한 바람과 앞이 안 보이게 쏟아지는 폭우를 보며 이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4. 왠지 자기반성을 한 줄 정도 쓰고 싶은 날

 

 평소보다 마음이 더 싱숭생숭하다. 여행을 즐기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에 자꾸 시선이 가서 그렇겠지. 지갑의 사정은 나몰라라 하고 꾸역꾸역 돌아다니면서 사고 싶은 걸 참 잘 산다. 크으. 나는 참 재미있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