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에 대하여/2018년 2월

2018년 2월 15일 [와줘서고마워]

김연어의하루 2018. 7. 6. 08:38

2018-02-15 13:39

 

스노우마운틴 2

3,000

퍼지브라우니

4,000

뉴욕 치즈케익

6,000

티라미수마카롱

3,000

치즈와인무화과

2,800

씨앗호떡마카롱

3,000

 

나는 이 가게에 대해

조금 애증(?)을 품고 있다.

 

탁 트인 통유리창 너머로 초록색 정원이 보이고

친절한 사장님과 점원의 배려로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보이지 않고

디저트 맛있고.

 

한번씩 서울 갈 일이 생기면

바쁜 일정 중에도 꼭 들려서

책을 읽거나 잡다한 할일을 하고 가는 등

꽤 좋아하는 카페였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그때 그 시절 이상의 인기를 끌게 되면서

위와 같은 여유는 즐기기 힘들어졌다.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마카롱을 줄 서서 사야하고

편히 앉아있기도 어렵다.

 

이날도 1시간 정도 기다려서 디저트를 샀는데

북적북적한 분위기 속에

빈 자리가 있어도 딱히 끌리지 않는 느낌이라

그대로 디저트만 들고 나왔었다.

 

그래도 내게 여유 시간이 생길 때면

오늘 오랜만에 한번 들릴까, 하며

여전히 가끔 생각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