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어의하루 2018. 8. 14. 11:10

*먹은 것

아침: 사과 4분의 1쪽, 카누 아이스 아메리카노, 샌드위치

점심: 참게탕

저녁: 크랜베리 크림치즈 빵, 아이스 아메리카노

 

**간 곳

대전 현충원

밥집 어씨네 본가

카페 시애틀 하우스

베비에르

창평국밥

 

 

 

 

 

***2018년 8월 13일 월요일

 

 

1. 나름의 기준

 

 백수일기를 쓸 때마다 책으로 내도 괜찮을 내용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은 책에 싣기에 어려운 개인적인 일이 많았다. 개인적인 일 중에서도 가족에 관한 건 아무래도 쉽게 적기 어렵다. 그래서 일단 이날은 가족끼리의 중요한 행사가 있었고 일가친척이 한데 모여 기도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은 좋은 날이었던 걸로 갈무리하려 한다.

 

 

2. 행복 노트 

 

 행복 노트는 일기와 별개로 매일 적는, 이름 그대로 행복만을 기록하는 노트다. 하루의 좋았던 일을 쓰거나 스쳐가며 본 좋은 글귀, 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수집해둔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마음써야 할 것은 오늘 만나는 이웃들에게 좀 더 친절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오늘 친구를 만났다면 내 안에 있는 따뜻한 기운이 전해져야 합니다. 그것이 친구를 만나는 것입니다.]

- 법정,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中 -

 

 친구를 만나고 들어와서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머릿속이 멍했다. 삶의 팍팍함과 남을 부러워하는 이야기, 시기, 투정만 부린 오늘의 대화에서 내 안의 따뜻한 기운이라는 게 전해졌을까. 아니, 있긴 했을까. 혼자 부끄러웠다. 새겨둬야 할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 노트에 기록했다.

 

 

3. 새벽녘의 충동 구매

 

 새벽에 갑자기 항공권 가격이 궁금해져서 저가 항공사 홈페이지를 한 바퀴 순회했다. 14만 원 대의 인천-오사카 왕복 항공권을 찾았다. 새벽 두 시까지 더 저렴한 항공권이 없는지 한 바퀴 더 순회하고, 내가 찾은 게 최저가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결제 버튼을 눌렀다. 중간에 한 번 튕겨서 소리 없는 괴성을 지르고, 새로고침 후 변동된 가격에 포효하기도 했다. 어쨌든 원하는 가격에 예약하고 카카오톡으로 예약 완료 문자까지 받았다. 이렇게 나는, 큰 생각 없이 충동 구매한 비행기표 덕분에 여름이 가기 전 일본 땅을 밟게 되었다.